춘하추동 2-2

자유게시판

춘하추동 2-2

10 석두 5 4,830
가출.
앞에서 약간 언급했는데, 석두의 부친은 석두가 5살대부터 마작판에 뒹구는,
버젓한 성함조차 전지겁으로 바꿀만큼 인생 모두를 걸었던 당신이다.
해서 우리 식구의 생활비는 마작판에서 크게 한판 당기면 좀 넉넉해진다.
그런데 요즘 한5년 마작판을 유심히 보니 월출한 고수 아니고는 승률 60%면
고수측에 들겠더라.
석두 중학교 1학년때부터 마작판에 가서 생활비 타서 엄마에게 갖다주는게
일반사였다. 왜? 당신께서는 집에 들어올 날이 참 드물어서 막내인 내가 그 일을 했는데
이 이야기 시점에서 정리하면
형은 수정동에서 혼자 어지어찌 살았고 큰 누나는 일찍히 커피업게에 진출해서
집안에 없었고 등등으로 어머니와 단 둘이 초량에 살았었다. 물론 생활비는 고교 졸업하고 할짓 없는 내가 마작판 찾아다니며 백원 이백원 받아오고(당시 버스 5원, 커피 25원, 개봉관 입장료 25원 정도로 2백원이면 남녀 데이타비용으로 영화 보고 저녁겸 소주 한잔하고도 남을때이다)
거의 매일 음악실에 있다가 때 되면 마작판 가서 생활비 타서는 가끔은 삥땅을 해야 담배값에 음악실 입장료 마련하고, 가끔은 대포한잔 할 수도 있었다.
왜 취직 하지 않았느냐 묻는다면, 사실 그 무렵 공사판에 뛰어 들 체력이 아닌건 워낙 굶으면서 자랐기에 체력이 무척 약했고, 좀 괜찮다 싶은데는 군필자라야 되고 좀 험한, 전공을 살려 간판업게로 갈려면 희안하게 그 무렵 내 출신고 때문에 꺼려한 분위기였다.
그 때는 인쇄업계도 몰랐고, 디자인 업계도 몰랐다. 디자이너와 화공쟁이도 그 다음 해에 알았으니까.
가장 손 쉬운게 가정교사였는데,  그 일로 가출아닌 가출을 했다가 이 소녀 둘댐에 쫒쫏겨나옵니다.
그 무렵 나의 심리상태는 몇년째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져 구제불능 상태였다.
가정이 풍지박산 비슷한데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되더라도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등록금이 거의 없는 교육대나 수산대 등에 갈 수도 있었는데도 그 때는 생각도 아마 안했을것이다. 서울대 미대나 홍대 미대가 눈에 어련거렸으니까 말이다. 하여튼 내 동기들은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다니다가 누구 말 땜에 자살한 동기 없이 잘 나가는데 현재, 만경대 정신 운운 교수가 극좌의 내 고교 동기고 박정희 전 13권을 낸 극우의 조선일보 기자도 내 동기이다.
막가파의 극심한 성격형성은 극한적 환경에서 온다고 치면 아마 그 시절 내가 그런 상태로 가고 있었을것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천성이 나약하여 큰 일을 저질 위인이 못 되었다는거다. 허긴 그림 그리는 인간이 독할 수 있나? 자기 학대가 독한 짓 중 하나가 아닐까.
인자와 수자와 나의 결정적 일은 내가 가정교사 쫏겨나와 다시 생활비 타러 다니던 10월이였다.
그러니 내 생일 날에 내가 한턱 쏘아야하는데 그날따라 생계비는커녕 돌아올 찹도 없이 터들터들 음악실에 풀 죽어 돌아온 나를 보고 인자가 지가 쏜단다.
셋이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날 처음 여자가 사랑의 괴로움으로 술을 마시면 어떤 심리상태로 시작해서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어렷붓이 배웠다.  소녀 둘은 서로를 의식하며 별 세지도 않은 막걸리를 기분좋게 완샷 헷으니 말이다. 결과는 둘 다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 다음 날 두 소녀에게 음악실 출입 금지령이 떨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의 심리도 엉망이 되어있었다. 이상하게 인자는 경외의 대상으로 가까히하면 안된다는 잠재성이 있엇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둘 중 수자가 덜 취해서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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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 10 석두  실버
62,020 (72.9%)

석두(石頭)란 돌대가리이며 또한 碩頭이기도하다.

Comments

24 ★쑤바™★
허긴 그림 그리는 인간이 독할 수 있나?
자기 학대가 독한 짓 중 하나가 아닐까.

맞는 말씀입니다..ㅋㅋ

덥썩....으흐흐흐흐..emoticon_003 
9 움움~♡
음.......emoticon_012 
16 mamelda
오매.... 그래서 우찌되셨을까요??? 
10 석두
조방낚지- 조선방직이 있었던 지금 범일동의 자유시장, 평화시장에서 보석 판매상 주변으로 형성된 정확하게는 조선방직 앞의 낚지집입니다. 모두가 원조라고 간판마다 강조하고요. 맛은? 모릅니다. 소주하고 어불리는 안주인지아닌지도 모르는 맞 치 입니다. 
24 명랑!
헉~~~ ㅃㅃㅃ를... emoticon_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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